'강남1970' 폭력3부작 완결편 답게 더 세고 더 거칠다(종합)

입력 2015-01-13 18:20


10년에 걸친 유하 감독 ‘폭력 3부작’의 완결편, ‘강남1970’이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강남1970’(제공/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작 ㈜모베라픽처스, 쇼박스㈜미디어플렉스 감독 유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강남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으로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에 이은 10년에 걸친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강남1970’까지 이어지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은 부의 상징이 된 서울 강남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강남 3부작이자 가진 것 없이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던 청춘들의 초상이라는 점에서 청춘 3부작이기도 하다. 또한 거친 남자들의 폭력성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폭력 3부작이라 할 수도 있다.

폭력 3부작 완결편이라는 별칭을 붙인 만큼 ‘강남 1970’에서 그리는 폭력은 적나라하며 잔인하다. 직접 연기한 정진영도 “센 영화라 보면서 움찔했다”고 이야기했을 정도.

종대(이민호 분)와 용기(김래원 분)는 호적도 없는 고아로 넝마주이 생활을 하며 세상에 단 둘,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유일한 안식처였던 무허가촌의 작은 판잣집에서 마저 쫓겨 날 위기에 놓이자 철거하러 온 건달들에게 덤비게 되고, 조직의 부두목 강길수(정진영 분)와 만난다.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건달들이 개입된 전당대회 훼방작전에 얽히게 되고 그 곳에서 서로를 잃어버린다.

3년 후 복부인 민마담(김지수 분)과 강남 개발의 이권다툼에 뛰어든 종대는 명동파의 중간보스가 된 용기와 재회하고 두 사람의 욕망은 점점 커져 정치권까지 개입된 판에 뛰어들게 된다.

치열한 이권다툼을 그려낸 ‘강남1970’에서 단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은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선호인 이민호.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을 통해 교복 입은 부잣집 재벌2세 이미지가 강했던 이민호는 고아 출신 밑바닥 인생의 종대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 거친 욕설과 보다 더 거칠고 잔인한 액션연기까지 강한 남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유하 감독은 “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넝마주이가 되는 모습을 보고 당시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울도시계획’이라는 책에서 강남이라는 도시가 대선자금을 위해 개발된 측면이 있다는 정보가 모티브 돼 두 이야기가 결합돼 탄생 됐다”고 ‘강남1970’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강남1970’은 서울의 중심지가 명동(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겨지게 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논밭 밖에 없던 시골마을이 어떻게 현재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변모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폭력성 짙은 작품이 된 것도 1970년대 당시가 굉장히 폭력적인 시대였기 때문.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진흙탕 싸움 장면은 실제 건달들이 할 법한 현실적인 몸싸움을 보여준다.

유하 감독은 “땅에 대한 욕망이나 집착을 붉은 황토 이미지와 함께 표현했다”며 “핏물과 황토로 비루한 것의 카니발로 표현하다보니 강도가 세졌다”고 말했다.

폭력과 청춘이 만나는 ‘강남 1970’을 통해 10년에 걸친 유하 감독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1월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