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포커스] [TODAY 마켓&전략] - 한국 증시, 상대강도 이어질까

입력 2015-01-13 15:32
[마켓 포커스] [TODAY 마켓&전략] - 한국 증시, 상대강도 이어질까

장용혁 한국투자증권 eFriend Air 팀장

한국 증시, 상대강도 이어질까

미국 채권 수익률이 재작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작년 초만 해도 미국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3%였다. 지금 1.9% 레벨도 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위험이 미국의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채권 금리가 빠지는 상황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번째로 유로존의 미국식 QE가 2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상당 부분 오픈될 것으로 보인다. CNBC 보도에서 ECB 납입 자본금 비중대로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17%, 프랑스 14% 정도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스페인, 이탈리아, 포루투갈, 아일랜드 쪽 채권을 많이 사는데 이런 쪽으로 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미국식 QE 한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유로화의 약세가 피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대 통화 달러도 강세 피크가 형성되고 빠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어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나쁜 뉴스가 아니다. 세 번째는 원유다. 전일 원유가 빠진 것은 골드만삭스, 글로벌 IB 쪽에서 올해 평균 유가를 낮게 잡으면서 나온 것으로 말로 밀어낸 케이스다. 전일 골드만삭스를 보면 WTI 선물 연간 전망치는 기존의 73달러에서 47달러로 낮췄으며 1분기 평균은 41달러로 하향했다. 지금 유가와 비교해도 더 내려갈 수 있는 구간은 열어놨다는 뜻이다. 공급 쪽에서 해결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 반등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지금 이런 부분들에 상당 부분 근접하고 있다. 네 번째는 유로존에서 그리스의 그렉시트 가능성 제로라는 부분이다. 시리자 측의 치프라스 대표가 3월 만기까지 돌아오는 채권 재정증권을 발행해서 상환할 것이며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는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마지막으로 달러 강세되면 신흥국 입장에서는 위험한데 대한민국의 원화 상대강도를 봤을 때는 나쁘지 않다. 지금의 원화 상대강도라면 시장의 하방 경직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다섯 가지로 간추려 언급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본다면 시장이 무너진다는 그림은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저가 매수 의견은 지속 유효하다.

현대차그룹 불록딜 무산, 재개될까

현대차를 보유하고 20.78%를 갖고 있는 모회사는 현대모비스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33.89%로 약 34% 정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기아차가 16.88%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순환출자 구조는 언젠가는 끊어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예전에 삼성에스디에스의 폭발적인 상승은 삼성 지배 구조에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시드머니가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SK와 SK C&C가 올라간 이유도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만 있는데 SK C&C 주가가 올라갈수록 SK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나중에 스와프 가능성은 최태원 회장 쪽으로 굉장히 유리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시장에서 예상한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을 보면 현대글로비스 31.88%, 기아차 1.7%, 내년 중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엔지니어링 11.7%, 이노션 10%, 현대위스코 57.9%를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어디서 돈을 만들 것인가를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를 지배하려면 현대모비스를 사야 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현대글로비스에서 돈을 만들기 때문에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계속 올라갔다. 그러나 어제 장 마감 이후 13.4% 지분을 해당되는 만큼 블록딜을 돌리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후 오늘 아침 블록딜이 무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10% 정도를 낮춰주는데도 불구하고 받는 이가 없다는 것은 앞으로도 현대글로비스는 상당 부분 어려울 수 있다는 증거다. 두 번째로 지금 현대글로비스가 이렇게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모비스, 기아차 지분의 합병을 생각했었던 것인데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다는 얘기는 합병 가능성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즉, 시장에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서 나온 돈으로 현대차 그룹에 필요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살 것이라는 의미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 29.99%까지 낮춰내는 블록딜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이 무산됐다는 것은 패를 오픈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지배구조 게임에 있어 언제나 롱 사이드를 잡는 종목이었으며 현대모비스는 언제나 숏 사이드를 잡는 종목이었지만 더 이상 이런 논리는 나오기 어렵다. 요즘 연비 규제를 맞추지 못하면 과징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연비를 맞출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은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부품가에 비해 약 2배 정도 비싸다. 따라서 현대, 기아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현대모비스에서 만들어낸다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시점이다. 경기가 좋으면 차가 많이 팔리고 모듈 매출이 늘어나지만 경기가 안 좋다면 가장 비싼 소비재 자동는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A/S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해외 쪽으로 A/S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기업이지만 유일하게 지배구조 이슈로 숏 게임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종목이 이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패가 오픈된 이상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향후 전망은

현대글로비스가 많이 빠졌을 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올랐어도 현대모비스를 사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제까지 롱숏 게임에서 롱 포지션을 긴 시간 동안 잡고 왔던 주식이다. 이 게임의 종료를 얘기할 수 있는 이슈가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팔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대모비스 지분이 지금까지 숏 게임 쪽에서 계속 눌려있었던 주식인데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사겠다는 의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이다. 둘 사이의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을 보더라도 정의선 부회장 때문에 가능했던 고평가이며 정의선 부회장 때문에 가능했던 저평가다. 둘 사이의 게임이 섞일 가능성이 시작됐다. 즉, 현대모비스 롱 사이드로 시각을 바꾸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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