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월부터 지루하게 끌어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입니다.
노사합의를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던 금융당국이 입장을 바꾸면서 상황이 반전됐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있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합을 위한 노사간 협상과 당국의 승인절차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제 관심은 다음 쟁점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통합은행의 행명과 초대 행장입니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11월 통합은행명에 ‘하나’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주체인 '하나'를 쓰는 방안, 현재 여자농구팀에서 사용중인 '하나외환', 혹은 새로운 제3의 행명을 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내부에서는 '하나'의 적통성을 이어가는게 당연하다는 입장과 '외환'과 'KEB'의 브랜드파워를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초대 통합은행장에는 통합 과정에서 김 회장과 호흡을 맞춘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앞서간다는 관측과 함께 세대교체 차원에서 김병호 하나은행장 대행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직급과 연봉체계를 어떻게 조율될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은행보다 앞서 합병됐던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선통합 이후에도 직급과 임금을 맞추는 문제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합 이후에 조직문화의 '화학적' 결합 방식도 관심입니다. 점포 통폐합 이후 단기간에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은행들의 통합이 길게는 수 년에 걸쳐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조기통합이 거론되기 시작한 뒤 반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통합을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은행의 경영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현실적인 숙제를 풀어야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