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통닭골목 들어서니 장맛비 소리가?··45년 추억을 먹는다

입력 2015-01-12 17:06


'수원 통닭골목 45년 전통' 수원 통닭 골목이 화제다.

11일 방송된 KBS '다큐 3일'에서는 수원 통닭 골목의 새해맞이 3일을 소개했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에 위치한 100m 남짓한 '수원 통닭 골목'은 11개의 통닭집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명물 골목으로 잘알려져 있다.

이 골목 통닭의 가격은 1만4천 원. 폐지 줍는 노인들부터 고시 준비생까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도 부담 없이 찾아온다. 이곳에는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통닭집부터 2년된 새내기 통닭집까지 혼재돼 있다.

'수원 통닭 골목'의 터줏대감은 1970년 가게 문을 연 고병희(72) 할머니로, 좌판에 닭장을 놓고 손수 살아있는 닭을 잡아 튀겨주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통닭 골목을 지켜왔다.

할머니는 지난 45년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가게 안팎을 깨끗이 쓸고, 그날그날 도계장에서 잡은 신선한 생닭을 들여왔다. 포대기에 업혀 있던 어린 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어 4년 전부터 어머니를 돕고 있다.

'수원 통닭 골목'에는 어릴 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오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반백이 됐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가 월급날 사온 통닭 한 마리를 잊지 못해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이 있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곳 수원 통닭골목 수많은 튀김솥에서 닭이 튀겨지는 소리는 마치 장맛비가 오는 소리와 흡사해 듣는 이들의 입맛을 돋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수원 통닭골목,맛있겠다""수원 통닭골목, 이번 주말 가봐야지""수원 통닭골목, 진짜 45년 전통이구나""수원 통닭골목, 오늘 저녁엔 치맥 한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