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칠레산 와인, 탄산수, 쇠고기, 수입 과일 등의 서울 판매 가격이 세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에서
농축산물·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는데
한국은 42개 제품 중 무려 35개 제품이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이 가장 비싸 톨 사이즈(355㎖) 기준 한국 가격은 4,100원으로
프랑스(4,023원), 중국(3,679원), 일본(3,633원), 네덜란드(3,614원) 등을 제쳤다.
국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07년 이후 7년간 46.4%(1,300원) 올랐는데
아메리카노 한 잔이 가장 저렴한 국가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 1,806원이었다.
칠레산 와인(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도 한국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입량 증가 등으로 백화점 판매가가 2010년 4만7천원에서 작년 4만3천원으로 내렸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높다.
또 탄산수 2개 제품(게롤슈타이너·산펠레그리노)은 2위, 흰우유·미닛메이드 오렌지주스·펩시콜라는 3위에 오르는 등 음료도 전반적으로 한국이 비쌌다.
고기는 국내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한국이 비쌌다.
국내산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살은 한국이 13개국 중 가장 비쌌고, 수입 쇠고기 등심 가격도 한국이 3번째로 높았다.
수입 과일은 청포도(1위), 파인애플·자몽·레몬(2위), 오렌지·망고·바나나(3위), 체리·키위(4위) 등
조사한 9개 품목 모두 한국이 13개 국가 중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산 체리 수입 가격은 2012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19% 하락했음에도
국내 유통업체 소비자 판매 가격은 무려 42.4%나 올랐다.
수입 과일을 포함한 수입 농산물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높아져 최종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으로
FTA 체결 등으로 국내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 소비자는 관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설명했다.
가격 조사 국가는 한국(서울)을 포함해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스페인(마드리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대만(타이베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