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사외이사 후보 제안권 주주에 부여‥낙하산·편중성 방지 차원

입력 2015-01-12 14:18
수정 2015-01-12 14:25


KB금융이 그동안 낙하산 논란과 특정 출신 편향, 주전산교체 등 일련의 KB사태와 각종 논란의 근원이었던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 권한을 주주들에게 부여합니다.

12일 KB금융은 이사회는 지난 9일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앞으로 모든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배구조개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KB이사회가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주주가 사외이사 예비후보 POOL 구성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KB금융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동안 KB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외이사 선출에 공정성을 기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교수 출신 편중 현상, 관피아·모피아 등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선출 프로세스를 주주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한 권한 부여는 최근 제시한 지배구조 개선안에 포함돼 있는 내용으로 개선안 발표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한 사외이사 선출이 객관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금융은 이번 개선안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일괄사퇴할 예정인 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출때 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선임될 예비후보 POOL 구성에 참여할 주주는 1월 23일까지 소정의 양식을 작성해 KB금융지주에 제출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홈페이지내에 게재돼 있습니다.

이번 사외이사 예비후보 선출에 주주들이 참여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일단 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출에 적용할 예정이며 KB금융은 논의 등을 거쳐 KB국민은행 사외이사 선출에도 적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KB금융이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 권한을 부여하며 지배구조 개선 이행에 나서려는 자세는 높이 살 만한 대목이지만 주주들의 제안이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 지 불분명한 데다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외부입김이 많아 작용해 온 KB금융이 이를 어떻게 막아내고 투명한 사외이사 인선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부분이라는 견해가 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