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윤제균 "이념논쟁 예상 못했다" 허지웅 반동이라니...

입력 2015-01-12 12:25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 이념 논쟁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윤제균 감독은 11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해운대'에 이은 두 번째 1000만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함께 이념논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은 내 개인사에서 출발한 영화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도 그땐 어려서 아버지의 행동이나 말씀이 이해도 안 되고 짜증도 나고 왜 저러나 싶었다"고 고백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제균 감독은 "2004년도에 첫째를 낳고 아빠가 돼보니 이해가 되더라. 그나마 나름대로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아버지 세대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시기다. 그런 분들에게 아버지 세대의 고생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알려주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며 '국제시장'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국제시장'을 둘러싼 이념논쟁을 예상했냐는 이정민 아나운서의 질문에 윤제균 감독은 "세대 간의 논란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왜냐면 젊은 세대들이 봤을 때 부정적으로 본다고 하면 '우리가 이만큼 고생했으니 너희들은 복 받은 줄 알아라'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적인 논란은 생각 못했다. 정치적 논란이 있을까봐 시나리오 단계부터 정치적인 부분을 다 뺐는데 말이다"고 답했다.

앞서 허지웅은 영화 '국제시장'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시니어들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마땅한 시점에 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강조하는 '국제시장'의 등장은 반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스코어에 따라 우리가 과연 얼마나 괴물같은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지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겠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황정민 주연의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 시대를 살아 온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야기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