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사진 = 방송 캡처)
아시안컵축구대회 C조의 뚜껑이 열리기 전에 많은 아시아 축구 전문가들은 이란과 카타르의 양강 구도를 예상했다. 이란이야 아시아 축구의 전통 강호이기에 이견의 여지는 없지만 8강 후보 나머지 한 자리는 최근 걸프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카타르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카타르는 최근 열린 A매치 기록에서 11경기 무패(7승 4무)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후 4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첫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가 카타르를 상대로 4-1의 대역전극을 성공시켰다. 놀라운 일이었다.
걸프컵 우승국 카타르의 기세는 경기 시작 후 22분만에 터진 칼판 이브라힘의 선취골까지 이어졌다. 당연히 완승을 예상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의 조직력은 조금씩 그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공격형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서있었다.
왼발 드리블과 킥 기술이 뛰어난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한국의 미드필더 이명주와 함께 알 아인 FC(아랍에미리트)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다. 외모 또한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발데라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자머리를 하고 있어서 눈에 잘 띄는 인물이다.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은 오마르의 공격 조율에 힘입어 차근차근 뒤집기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실점 후 15분만에 골잡이 아메드 칼릴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왼쪽 대각선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팀이 3-1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던 89분에 훌륭한 역습 패스 실력을 자랑하며 알리 마부코우트의 쐐기골을 도왔다. 자신이 직접 오른쪽 대각선슛을 욕심낼 수도 있었지만 침착한 발바닥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카타르 수비수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절묘한 키 패스를 넣어준 것이다.
비록 체격 조건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침착한 드리블 기술을 바탕으로 동료들을 빛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격 방향 전환 능력과 정확한 킥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어 서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미래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오후 6시 브리스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다. 이란의 정신적 지주이자 중앙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과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 2015 AFC 아시안컵 C조 경기 결과
★ 이란 2-0 바레인 [득점 : 하지사피(45+1분), 쇼자에이(71분,도움-테이무리안)]
(1월 11일 오후 6시, 랙탱귤러 스타디움-멜버른)
★ 아랍에미리트 4-1 카타르
(1월 11일 오후 4시, 캔버라 스타디움)
◇ C그룹 현재 순위
아랍에미리트 3점 1승 4득점 1실점 +3
이란 3점 1승 2득점 0실점 +2
바레인 0점 1패 0득점 2실점 -2
카타르 0점 1패 1득점 4실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