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삼성에 시즌 최소 득점 패배의 불명예를 안겼다.(자료사진 =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용인 삼성 블루밍스에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 쿼터 최소 득점 타이기록, 올 시즌 최소 득점 경기의 불명예를 안겼다.
인천 신한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55-39로 승리했다.
앞선 4라운드 경기에서 삼성에 패했던 신한은행은 삼성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외국인 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수훈갑이었다. 골밑을 장악한 크리스마스는 19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지휘자가 됐다. 17득점을 올린 곽주영과 김단비도 중요한 고비에서 중거리포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설욕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은 3쿼터에서 단 2득점에 그치는 등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2점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 쿼터 최소 득점 타이기록이며, 한 경기 38득점은 지난해 11월 28일 하나외환이 올린 41점을 깬 올 시즌 최소 득점이다.
사흘 전 대결에서 61-62로 분패했던 신한은행은 삼성을 무력화시키며 통쾌한 승리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15승 6패를 기록했다. 선두 춘천 우리은행(18승 2패)과의 승차는 3.5경기로 한 뼘 좁아졌다. 4위 삼성은 9승 12패를 기록했다. 3위 국민은행(11승 9패)과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이 잘했다기보다 삼성이 못했다. 승부는 3쿼터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2쿼터에서 5점을 넣으며 공격라인이 심각한 부진에 빠진 모습을 노출한 삼성은 3쿼터에서 좀처럼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더니 겨우 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쿼터 종료 15초를 남기고 배혜윤이 골을 성공시켜 무득점을 벗어나는데 안도해야 했다. 그사이 신한은행은 곽주영의 외곽포, 최윤아와 조은주의 슛이 잇따라 터지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쿼터 들어서자 삼성은 이미선과 유승희가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너무 늦은 추격이었다. 골밑을 장악한 신한은행 크리스마스는 상대 진영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리바운드에 이은 슛을 성공시켰다. 김단비의 3점슛도 알짜배기였다. 관중들은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리기만 기다리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