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구조조정 강도 강화…경영진 교체까지

입력 2015-01-12 09:39
<앵커>

이처럼 먹구름이 낀 철강과 조선, 석유화학 등 부실 기업들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추진됩니다.

금융당국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경영진 교체 권고 등 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부실징후 대기업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 놓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진 교체 권고와 금리 인상 등 제재를 받게 됩니다.

금융당국은 부실기업이 우리 경제 전반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선제적이고 시장친화적인 기업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부실기업의 재무구조개선 자구계획 이행률이 낮아지는 점을 감안해 목표대비 자구계획을 높은 수준으로 마련해 이행률을 높일 방침입니다.

이행률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경영진의 교체를 권고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현실적인 제재수단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약정체결을 거부하면 이를 공시하고 회사채발행 때도 투자자에게 알릴 계획입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칼을 꺼내든 건 기업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6.9% 2011년 12.6%에 달했던 매출액 증가율이 2013년 0.7%로 추락했고 영업이익률도 6.7%에서 5.4%, 4.6%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 중 31.9%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시장에서는 경영난이 가중되는 건설과 철강, 조선 등의 업종과 저유가 기조로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업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 구조조정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대기업 34곳과 중소기업 125곳을 구조조정 대상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