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비킴의 기내 난동 사건과 관련해 당시 바로 앞자리에서 본 승객이 대한항공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즈니스맨이라고 밝힌 승객 A씨는 9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이 승객은 "약 15~20분 가량 지연됐다. 기내 방송서 한 승객으로 인한 이륙이 지연된다는 점을 고지했다"면서 "출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속 후 들어온 바비킴 말고 다른 한 여자 승객도 이날 좌석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한 뒤 "그 여성은 이코노미석에서 비지니스석으로 옮겨갔다. 그걸 본 바비킴이 더욱 항의했으나 바뀌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바비킴이 술을 얼마나 마셨냐는 질문에는 "이륙하고 나서 와인을 시켰으며 하우스 와인 몇 잔을 마셨다. 분명 그만줘야 될 것 같은데 서비스를 계속했다. 딱 봐도 취할 정도로 마셨는데 대한항공 측에서 계속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바비킴이 고함을 지르며 와인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손하게 와인을 요구했다. 큰 소리로 술을 가져오라고 했으면 모든 승객이 들었을 것"이라면서도 "자리에서 몇 차례 소리를 지르고 욕도 했다. 술 취해서 하는 넋두리 같았다"고 이후 상황에 대해 대답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남성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데 스튜어디스가 진압하려는게 말이 되지 안 되지 않냐. 네 번째 호출을 했더니 그제서야 스튜어드(남성승무원)이 오더라. 이해할 수 없는 늑장 대응"이라고 대한항공을 비판했다.
바비킴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는 "영어로 욕을 했다. 그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말했고 또한 "(바비킴이) 여자승무원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얼마나 머무는지 물었고 전화번호와 남자친구가 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고 대답해 성희롱적 발언이 있었음도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9일 "바비킴씨의 주장처럼 티켓 발권에 실수가 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승객 바비킴씨가 기내에 이 사실을 알고 탑승했으며 기내에서는 티켓 교환 등 좌석이동이 규정상 불가능하다.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지상에서 해결을 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속사 측은 "바비킴이 '이유를 불문하고 이 상황을 인지하고 깊은 사죄를 드린다'라고 전했다"며 "현재 미국 현지에 소속사 직원을 급파시켜 최대한 빨리 귀국시키도록 진행 중에 있다. 추후 경찰 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