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예금 고공행진 '급제동'

입력 2015-01-09 13:44
<앵커>

그동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위안화예금이 한 풀 꺾이며 최근 2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 예금이 연장되지 않은 데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은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저축은행에서도 찾기 힘든 연 3%대의 금리를 주면서 시중자금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년여만에 70배나 폭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위안화예금은 최근 들어 한 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은 193억7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 규모로 전달보다 4억7천만달러 감소했습니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11월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개월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계 외은 지점을 통해 가입했던 위안화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왔는 데, 다시 예치되지 않는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인터뷰> 전재환 한국은행 국제국 과장

"위안화 선물 환율이 약세가 되면서 위안화 예금이 많이 줄었다..만기 도래했는데 차익거래 유인이 없으니 뺀 것.."

높은 금리에 매력을 느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2년여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겁니다.

금리인하가 결국 위안화 가치를 하락시켜 위안화 예금의 만기가 왔을 때 환 차손 위험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