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진료 환자는 2008년 5만1천명에서 2012년 13만8천명으로 연평균 28.5%, 5년간 약 2.7배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의 증가율이 30.5%로 남성 환자의 증가율 25.9%보다 높았고, 40~50대의 비중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48.7%로 중장년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장인 정모씨(42, 인천 남동구)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부분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출근 준비를 하고 걷다 보니 통증이 줄어 들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통증은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되었다. 그 후 아침이면 유독 심해지는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정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밑 쪽에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두꺼운 근막으로 발꿈치뼈와 발가락뼈를 연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이 붓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한경우 족저근막이 찢어지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남성의 경우 과체중이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하이힐 착용으로 족저근막에 비정상정인 부하가 가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지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 여성환자가 많다.
인천 모두병원 이동주 원장은 "족저근막은 보행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을 오랜시간 방치하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족저근막염, 아침에 통증 심하지만 시간 지나면 통증 약해져 근육통으로 오인하기도
발을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족저근막염의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강하지만 일정 시간 걷다 보면 통증이 줄어든다. 발가락을 위로 들거나 발꿈치를 들고 섰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아침 저녁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비수술 요법으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 보존적 요법과 염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염증을 파괴하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비수술 치료법으로도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수술치료를 통해 염증을 제거하기도 한다.
인천 모두병원 이동주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회복 기간 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 착용을 가급적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냉찜질 등으로 발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