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장외청산거래소 '2부리그' 전락하나

입력 2015-01-08 13:48
<앵커> 지난해 6월에 출범한 한국거래소의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가 2부리그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거래소는 유럽금융당국으로부터 중앙청산소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출범 7개월차를 맞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가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유럽금융당국으로 중앙청산소 자격을 승인 받지 못해 국내회원사들간 거래에 국한된 반쪽짜리 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럽증권시장감독기구(ESMA)는 주요국의 적격 중앙청산소(CCP) 자격을 심사한 결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와 홍콩 등 4개국을 통과시켰지만 아시아 국가가운데 한국, 두바이, 인도 등은 승인을 불허했습니다.

장외 중앙청산소(CCP)는 파생상품 거래에서 결제이행을 보증하는 청산기관으로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가 독점적으로 장외 청산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유럽금융당국은 유럽계 금융기관에 청산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CCP에 등록의무를 부과하고 있기때문에 한국거래소가 유럽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크레디트스위스, 바클레이즈 등 국내 유럽계 은행은 국내 CCP 참여가 불가능합니다.

특히, 장외 CCP에서 거래되는 원화이지율스왑(IRS) 거래잔액은 지난 2013년 기준 4496조원으로 장외파생상품 총 거래잔액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습니다.

ISR 수수료는 국채 수수료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의 CCP 승인을 불허한 가장 큰 이유는 한맥투자증권 옵션주문 실수에 따른 거래소측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맥투자증권이 옵션주문 실수로 대규모 손실을 봤을 때 거래소는 자체 재원이 아닌 회원사 공동기금을 먼저 사용한 게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럽금융당국은 올해 6월 한국거래소의 CCP 최종 승인을 연장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거래소가 유럽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자격을 얻지 못할 경우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 거래 위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유럽 관계당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연내 CCP 자격을 획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유럽계 금융기관이 빠진 장외 CCP 거래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