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5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7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 15분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6.68% 하락한 4만2천600원을 기록중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발행주식수의 24%에 달하는 1천416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6일 종가보다 약 23% 낮은 3만5천300원이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가에 일단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을 감안, 목표주가를 기존 6만5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증 결정은 재무비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면서도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하향하지만 조정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기대감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증자를 결정한 점에서 신주발행가액은 기존 주주에 유리하게 책정되었다"고 분석한 후 "재무구조와 이자부담 리스크가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