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용의자 검거, 노트 두장 유서 발견 "처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입력 2015-01-06 20:25


서초동 용의자 검거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강모씨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 강모 씨(48)를 경북 문경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6일 오전 6시28분쯤 충북 청주에서 휴대전화로 "아내와 딸을 죽였고 나도 죽겠다"고 119에 신고한 뒤 승용차를 타고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강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강씨가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오늘 낮 12시 20분쯤 검거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경찰은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씨의 아내(48)와 큰 딸(14), 작은 딸(8)의 시신을 발견한 뒤 행적을 감춘 강씨의 뒤를 쫓아왔으며 경찰은 강씨가 아내와 두 딸을 차례로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강씨의 집 거실에서 강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발견했다.

그가 남긴 노트 2장 분량의 유서에는 "처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죽어야겠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고 자택에 남겨져 있었다.

경찰은 "강씨가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뒤 지난 3년간 별다른 직장이 없었고 아내 역시 무직이어서 가끔 본가에서 생활비를 보태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초동 용의자 검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초동 용의자 검거, 연초부터 안타까워" "서초동 용의자 검거, 아이들 불쌍해" "서초동 용의자 검거, 달게 처벌 받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