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삼성전자 목표가 '줄상향' vs 외국계 '관망'

입력 2015-01-06 16:41
<앵커>

삼성전자가 이번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실적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격을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계증권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이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환율 상승 효과와 시스템반도체 부문 적자 축소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격을 종전의 156만원에서 163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인터뷰]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시장 전망치보다 좋다. 이유는 환율이 3분기보다 60원 이상 올랐다. 환율 효과가 영업이익이 7000억원 정도 플러스효과가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외에도 현대증권(140->155만원), 동부증권(135->145만원), IBK투자증권(147->160만원), 아이엠투자증권(128->160만원) 등 국내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일제히 올렸습니다.

국내증권사들은 대체로 지난해 3분기 실적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에 외국계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BOA메릴린치는 패널가격 하락과 러시아 경제위기 영향으로 TV부문과 낸드반도체 부문이 다소 부진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6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외에도 CLSA는 삼성전의 4분기 영업이익을 4조7000억원, 노무라증권이 4조900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2015년 2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란 신중론을 고수했습니다.

지난해 2조원대 자사주 매입 발표이후 52%을 웃돌며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지분율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외국계증권사들은 실적보다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BOA메릴린치는 배당금 이슈는 실적 회복과 별개로 벨류에이션 상승과 주가 랠리에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10%대에 불과한 배당성향이 30~50% 수준까지 확대된다면 다른 글로벌IT 경쟁사들처럼 고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헤드

"이익이 앞으로 고성장하는 회사는 아니다. 때문에 이익으로 10~20% 늘어나면 주가는 그 정도가 반영되겠지만 주주환원, 배당성향이 20% 밖에 안된다. 이게 더 올라가게 되면 배당수익률이 은행이자를 크게 상회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는 게 사실은 그게 레버리지가 더 크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노무라증권은 특별배당은 1회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기 주주환원정책이 삼성전자 주가에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