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브컬처 결산 ⑤](1) '대세'가 사라진 코스프레 문화…다양성 돋보여

입력 2015-01-06 10:46
수정 2015-01-12 11:52


[한국경제TV 와우스타 웹컬처·서브컬처팀은 2014년 한 해 국내 서브컬처 문화 및 산업 전반을 짚어보고, 미래의 산업 추세를 살펴보기 위한 연속특집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14년 한 해 동안의 코스프레 문화 변동을 대략적으로 살펴봅니다.]

대세의 종말, 다양화된 코스옷

작년 코스판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변화는 대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세는 특정 코스프레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보이는 주요한 코스프레를 의미한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뜨게 될 때 해당 콘텐츠의 코스옷(코스프레용 의상)을 거의 많은 코스어(코스튬플레이어)가 따라가는 현상으로, 그동안 한국 코스프레 문화의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

작년에도 집단 네이버 웹툰 <이런 영웅이 싫어> 코스프레는 특히 코스어 계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10대 코스어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넥슨 RPG 게임 <사이퍼즈>,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쿠로코의 농구>를 코스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2013년 <진격의 거인>이 마지막으로 대세가 된 이후로, 최근 이들 중에 어떤 것도 모든 코스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코스어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코스어들의 성향이 다양한 코스옷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러한 이유로는 코스어들의 개인화·자율성 확대가 꼽힌다.

코스어들이 기존에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동질성을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사진사들에게 사진을 찍히기 위한 포토라인 경쟁이 점화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변화된 것.

또한 <엘소드>, <그랜드 체이서>, <카드 캡터 사쿠라>등 기존에 자주 코스하지 않던 코스를 선택하는 코스어들이 늘어나면서 자율적 다양성을 꽃피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화된 코스 향유계층 … 성인층 참가 더욱 확장돼야

둘째로 해외 코스어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면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기존에는 코스 행사장에서 외국인들을 찾아보는 것이 불가능했었지만, 최근에는 재한 해외 코스어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20대 초·중반의 코스어들도 점차 늘어나면서 나이가 많은 코스어들을 이전보다는 더욱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코스어들의 경우 특정 코스프레 행사에만 참여하면서 코스어들의 소외 현상을 강화하고 있어, 코스프레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컨벤션 행사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20대 후반 이상이 되면 코스프레 활동을 중단하는 현상 또한 앞으로 코스프레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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