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처음으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등극

입력 2015-01-06 08:26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처음으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6일 TNMS에 따르면 5일 방송된 '펀치' 6회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9.3%로 지난 회 시청률보다 1.6%p 상승,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 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MBC ‘오만과 편견’(7.7%)과의 시청률 차이를 1.6%p 앞섰으며 KBS2 ‘힐러’(7.6%) 와의 시청률 차이를 1.7%p로 늘렸다.

MBC ‘방송연애대상’, MBC ‘연기대상’으로 인해 2주 만에 방송한 MBC ‘오만과 편견’(7.7%)은 지난 회(17회, 9.7%) 보다 2.0%p 하락 했으며 KBS2 ‘힐러’(7.6%)는 지난 회(8회, 8.4%) 보다 0.8%p 하락했다.

이날 ‘펀치’에서는 살해 혐의를 벗은 신하경(김아중 분)이 검사로 복귀해 세진자동차비리사건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이태준(조재현 분), 이태섭(이기영 분) 형제와 김상민(정동환 분) 회장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비리 사건의 핵심인물이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이태준, 이태섭 형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태준, 이태섭 형제는 가난을 딛고 각각 세진자동차 및 오션캐피털 사장, 검찰총장으로 사회적 성공을 이룬 인물들. 곯은 배를 칡뿌리로 채우고 부모님 묘지 이장비로 학비를 마련할 만큼 찢어지게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불법과 비리를 온몸에 묻혀가며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성공에 따른 그늘도 명백했다. 이들이 지금의 부와 명예를 지니기까지 세진자동차부도로 해고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추징금 10조 원이 사라졌으며 그로 인해 해체된 가정의 수는 부지기수.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제물로 삼은 명백한 '절대악'인 이들은 그로인해 하경이 벼리는 칼날에 쫓기며 일생일대의 코너에 몰렸다.

추악한 범죄로 나락에 떨어지는 게 마땅한 이들이지만 돋보기로 들여다 본 두 형제의 모습은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우애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칡뿌리를 동생에게 캐주려다 동생의 위급상황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위험을 자신에게 돌리는 이태섭의 결단이나, 영하 15도가 넘는 강추위에 검경에 쫓기는 형이 걱정돼 전전긍긍하는 이태준의 애달음이 만나 나쁘지만 수긍 가능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감정은 이태섭이 동생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져 수사를 종결시키고 이를 목도한 이태준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폭발했다. 마지막 순간 이태섭의 눈에 비친 나무로 만든 부모님의 허름한 묘비가 등장할 때는 뭉클한 정서가 극을 지배하며 진정으로 살아있는 캐릭터의 진가를 느끼게 했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