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할부금융상품이 이 달 중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5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과 3월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을 앞두고 있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할부금융사의 대출시점을 통상적인 카드대금 결제일인 1개월 후로 변경하는 개념의 새로운 개념의 복합할부 상품을 이 달 안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들 카드사들이 검토 중인 새 상품은 고객의 자동차 구입대금을 결제 이틀 뒤 카드사가 먼저 자동차 제조사에 지급하고 30일 뒤에 할부금융사가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카드사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입니다.
카드사 입장서는 당장 자금부담이 늘지만 할부금융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되고 할부금융사 입장에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복합할부 상품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고객들은 청구할인이나 포인트적립 등 기존 혜택은 그대로 받으면서 대출 시점이 한 달 뒤로 늦춰져 금리비용이 낮아지는 추가 혜택을 얻게 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최근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한 의견을 구해 왔다”며 “'모든 신용카드에 캐시백을 제공하는 자체가 부가서비스라기보다 프로모션에 가까워 약관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자동차업계는 카드사가 카드복합할부 신용공여 기간을 1~2일에서 30일로 늘리더라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월 1천원 수준으로 극히 미미하다고 반발했습니다.
복합할부 상품은 불필요하게 원가를 높여 가맹점 수수료율을 높이려는 ‘꼼수’라는 주장입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품이 허용되면 카드사들이 대손위험이 없는 상품의 신용공여 기간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무한정 높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