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을미년 '공격 경영'…매장수·채널 확대

입력 2015-01-02 18:31
<앵커>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연이은 사건 사고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준비했던 신규 매장들의 개장과 증축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첫 출근 날, 백화점 직원들이 연탄을 나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이재은 현대백화점 대리

"2015년 새해 첫 업무를 소외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주춤했던 유통업계에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매장 수를 늘리고,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2년 연속 출점이 없었던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점포의 문을 열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혜진 신세계백화점 부장

"올해 김해점이 오픈하고, 내년에 강남점 증축과 센텀시티 확장까지 마무리되는 만큼 영업이익과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대백화점도 8천억원을 투자한 복합쇼핑몰인 판교점을 8월에 개장합니다.

증축 후 지난해 매출 9천억원을 달성한 무역센터점과 함께 연매출 1조원 점포로 키우겠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목표입니다.

지난해 제2롯데월드에 월드타워점을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사건 사고가 많았던 만큼, 신규 출점보다 월드타워점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웃렛 경쟁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아웃렛 네 곳을 연 롯데는 점포 두 곳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고, 현대백화점도 2월 김포에 연면적 16만5천 제곱미터의 대규모 아웃렛을 오픈합니다.

지난해 역성장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형마트들은 신규점 오픈과 트레이더스·빅마켓과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 출점을 통해 불황을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 PB 제품의 종류를 늘려 마트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셜 등 온라인 마켓에 빼앗겼던 고객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전문가들도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올해 유통가를 밝게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정회상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박사

"지난해에는 국민에게 슬픔을 안겼던 세월호 참사나 국제적인 유가파동 등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위기들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적인 소비심리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자 스탠딩>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불황을 겪은 유통업계.

매장 수 확보와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해 2015년을 도약하는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