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일부 외국계 담배는 이전 가격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1일 자정을 기점으로 정부의 금연 종합 대책에 따라 에쎄와 더원, 레종 등 대부분의 국산 담뱃값이 2000원 올랐으며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등 외국계 담배도 2000원 올랐다.
그러나 던힐과 메비우스(구 마일드세븐) 등의 외국계 담배는 당분간 종전과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던힐의 국내 수입 업체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와 메비우스의 수입 업체인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지난 24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인상된 판매 가격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담배사업법 시행령 제6조에 따르면 담배 수입 판매업자가 판매가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변경 6일 전까지 변경된 담뱃값을 기획재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던힐과 메비우스의 회사는 이를 신고 하지 않았고, 담뱃값 인상을 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두 회사는 기획재정부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4일 기획재정부에 신고를 마쳐 1일 자정을 기해 담뱃값을 올릴 수 있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BAT코리아와 JTI코리아가 다음 주 초 기획재정부에 인상된 판매 가격을 신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약 다음 주에 신고할 경우, 그 다음 주인 12일부터 담뱃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면 된다"라면서 "가격 인상 신고를 늦게 한다고 해서 처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일부 담배의 가격도 곧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회사가 낮은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러 신고를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