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 거부, 최민수 세월호 언급

입력 2014-12-31 20:08
수정 2015-01-01 00:17
▲'국민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 남자 황금상 수상을 정중히 거부, 백진희가 대신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사진=MBC)

국민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 남자 황금상 수상을 정중히 거부, 배우 백진희가 대신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2014 MBC 연기대상’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렸다. 개그맨 신동엽과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안내상과 최민수는 각각 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오만과 편견’으로 남자 황금 연기상을 수상했다.

안내상은 “내 이름이 안내상인데 상과 전혀 인연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 이건 내가 잘해서 주는 상은 아닌 것 같다. ‘왔다 장보리’의 힘이 나한테까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수상자 최민수는 ‘MBC 연기대상’에 불참했다. 대신 백진희가 무대에 올라 최민수 수상거부 소식을 전했다.

백진희는 “문자로 수상 소감을 보내주셔서 프린트 해왔는데 사라져 펜으로 다시 적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진희에 따르면 최민수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작가님과 감독님, 무엇보다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백진희는 “최민수 선배님이 ‘다만 검사로 살고 있어 상을 받을 게 뭐가 있겠나.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 밖에 적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공개된 최민수의 소감 전문에서 그는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래서 죄송스럽지만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고 수상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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