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 거부 "바다 속 갇혀 있는 양심에 대한 도리"

입력 2014-12-31 11:45
'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 거부 "바다 속 갇혀 있는 양심에 대한 도리"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의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를 거부했다.



30일 개최된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최민수는 안내상과 함께 황금 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최민수는 이날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고, 함께 '오만과 편견'에 출연 중인 백진희가 대리 수상하며 최민수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시상대에 오른 백진희는 "문자로 소감을 전달 받아서 프린트 해놨었는데 쉬는 시간에 프린트가 사라졌다"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이런 영광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작가, 감독님, 시청자분들, 배우분들 감사하다. 지금 검사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런 상이 의미가 없어서 거절하려고 한다"라고 최민수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한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라며,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백진희는 마지막으로 "반 밖에 쓰지 못했다. 선배님은 거부하셨지만, 제가 잘 상을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이며 최민수의 상을 대신 전달받았다.

한편, 스타뉴스 측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파를 타지 못한 최민수의 수상 소감에는 올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비극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최민수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라는 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여전히 남아있는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MBC '연기대상'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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