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개그맨 오지환, "인간 유재석의 실체를 폭로한다" 누리꾼 관심
MBC 신인 개그맨 오지환이 "인간 유재석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오지환은 한 온라인 게시판에 "현직 개그맨으로서 '인간 유재석'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오지환은 "제가 실명으로 쓰는 이유는 제 이름을 걸고 한 치의 거짓말도 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다"라며 자신의 이름을 밝힌 이유를 드러냈다.
오지환은 "소품과 의상을 옮기던 중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MBC '무한도전' 멤버들을 마주치고 당황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말이 선배님이지 저에겐 그저 연예인일뿐이고 그 분들은 제가 개그맨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어색해질 각오를 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걱정과 달리 '무한도전' 멤버들은 따뜻하게 인사를 받아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오지환은 "유재석이 '개그맨 생활 힘들죠? 이 바닥은 잘하는 사람이 뜨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뜨는 거예요. 힘들어도 개그 포기하지 말고 버티세요'라고 말해 감동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그맨으로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개그를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조언을 해주셔서 다시 마음잡고 개그에 몰두하게 되었다"며 진심 어린 조언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오지환은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 온 유재석을 보게 됐다. 여러 후배 개그맨들이 유재석에게 인사하려고 하자 엄숙한 분위기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인사하지 마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조회사의 한 아주머니가 유재석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이에 유재석은 '여기서 사진을 찍는 건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큰 실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찍어드릴 테니 죄송하지만 그 사진은 삭제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라고 전하며 "유재석이 조문 후에도 떠나지 않고 부조금을 받는 일을 직접 하는 모습에 '아, 이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만 착하게 행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가 착하구나'라고 느꼈다"라고 그 당시를 설명했다.
오지환은 "29일 방송된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의 수상소감을 보고 결정적으로 감동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이 "우리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동료들, 후배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지랖 넓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다시 한 번만 더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후배들에게 내년에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진심으로 후배들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은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돼 시상식에서조차도 MBC 개그맨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지환은 "코미디 프로그램 폐지 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연예대상 현장이 아닌 집에서 TV로 시청했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그저 '언급'이 아닌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며 "냉정하게 따지자면 유재석 선배님은 KBS 출신이기에 MBC 개그맨들을 걱정 안 해도 되지만 그는 아니었다. 방송사를 떠나서 그저 후배들을 안타까워하고 아낀다는 걸 알게되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지환은 "이 글이 널리 퍼져서 많은 분들이 '인간 유재석'의 실체를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혹시라도 이 글을 유재석 선배님이 보신다면 많은 후배들이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지만 '국민MC 유재석'이 아닌 '인간 유재석'으로 롤모델을 삼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사진=MBC '2014 MBC 방송연예대상'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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