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실패로 돌아간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 “큰 짐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 행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3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행장은 “우리 모두의 숙원인 민영화를 기필코 완수해 후배들에게 정말 좋은 은행을 물려주고 싶었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큰 짐만 남기고 홀로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은행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함께 만들어온 일들이 잘 마무리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이광구 신임 행장 중심으로 더 단단한 은행을 만드는데 전 임직원의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해인 수녀의 시 ‘인연의 잎사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임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행장은 197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으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1년 우리은행장에 오른 후 지난해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은행장직을 겸임해왔습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임식에 앞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광구 행정 내정자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광구 행장 내정자는 이날 오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