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초에는 1억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료 출신이 독차지하던 각종 금융협회장과 금융기관 요직에 민간 출신들이 기용됐습니다. 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금융권 전체에 구조조정 광풍이 불었습니다.
이어서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8일 KB카드와 NH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 3사에서 1억400만 건에 이르는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해당 카드사에는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정보유출 혐의자들은 지난 10월 형량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은 재판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결국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금융권 인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관료 출신들이 독차지해 왔던 각종 금융협회장과 금융기관 요직에 민간 출신들이 잇따라 선임됐습니다.
하지만 관피아가 떠난 자리에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끼어들며 낙하산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금융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광풍이 휘몰아친 한 해였습니다.
증권사는 지난해 말 4만명에 달하던 임직원 수가 지난 6월 말 현재 3만7천명으로 3천명 가량 줄었고 생명보험사들도 지난해 말보다 1800여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도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보험사들은 ‘재해사망 특약 가입 후 2년이 지나 자살하면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약관에 명시해 놓고, 일반사망 보험금만 지급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보험사에 대해 ‘약관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제재 결정을 내렸고, 제재를 받은 일부 보험사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중개수수료 상한제 등 영업여건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전체 대부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대형 대부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이들 대형사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대부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했고 무려 5개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