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대외변수, 기회 vs 위기 요인은

입력 2014-12-30 13:12
[출발 증시특급]

- 마켓 진단

출연 :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 향후 시나리오는

어제 그리스 3차 대선이 예상대로 부결됐다. 180석을 필요로 했지만 168석 획득에 그쳤다. 이것은 1차, 2차 투표와 유사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는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시행할 예정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최근 투표 지지율 결과에서도 급진좌파인 시리자가 33.3%를 기록하면서 제1야당에서 여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리자는 2011년, 2012년에도 그리스에 유로존 탈퇴를 요구했었다. 이번 조기 총선이 된다면 시리자가 당선된다면 그렉시트가 또다시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있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은 낮게 보여 어제 유럽 증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리스 증시도 낙폭을 크게 줄였다. 그리스에서 시리자가 제1야당이 되더라도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다. 또 하나는 시리자가 정당을 구성하더라도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느냐는 것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리스가 만약 유로존에 대한 그렉시트 얘기를 하더라도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는 중요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탈퇴해도 큰 미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제 유럽 증시, 그리스 증시를 봐도 그리스 조기 총선 후 시리자가 당선되어도 그렉시트가 재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그리스 문제는 지리학적 리스크로 보인다.

ECB, 예상 행보는

최근 11월까지만 해도 ECB가 공격적인 양적완화 국채매입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최근 변화가 있었다. 이 부분에서 가장 큰 모멘텀은 유가하락인데 유가하락으로 유럽 경기 센티멘탈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고실업, 저물가 양상은 맞지만 유가하락으로 제조업 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유럽의 ECB는 1월에 당장 국채매입을 꺼낼 가능성은 낮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진다면 ECB가 국채매입을 꺼내겠지만 지금은 유가하락의 모멘텀이 생겼기 때문에 ECB의 양적완화 카드는 좀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통화정책 '완화' 기조, 증시 영향

중국이 2년 반 만에 예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 부분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예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분명히 있었다. 문제는 12월 들어 인민은행이 4,000억 위안을 시중에 더 풀었고 지난주 예대율 산정 방식을 변경하면서 지준율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었느냐는 것은 다소 이견이 있다. 이런 조치들이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또 하나는 최근 중국 안에서의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인민은행이 금융시장 리스크를 완충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돈을 풀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도 중국이 단기적으로 40%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투기 세력의 경기 심리에 대한 얘기고 나오고 있다. 즉, 최근 주가 급등이 오히려 중국 내부적으로 규제에 대한 부분을 건들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중국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한 추세는 맞지만 인민은행의 통화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는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완충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국내 증시에 중국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과 금융시장 영향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7월 100달러로 시작해서 5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전반적으로 80달러 수준은 수요 충격으로 보인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럴당 80달러까지 예상하고 있다.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치킨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러시아 타깃, 산유국은 경쟁적인 모습으로 정치, 경제학적 얘기가 있다. 유가가 6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치킨게임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관들의 주요 예측을 보면 내년 유가 수준을 대략 60불에서 70불 사이가 적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60달러 이하 수준은 불확실성에 기인한 과도한 하락 수준이다. 푸틴 대통령도 유가하락을 버틸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외채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러시아의 은행 세 곳이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러시아 위기설은 계속적으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과거 모라토리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 지정학적 리스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 예상 경로는

내년 초에도 글로벌 유동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로 BOJ는 내년에 80조 엔 이상 풀 것이고 ECB는 벌써 ABS를 매입했고 더 안 좋아진다면 국채매입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준이 통화완화 정책을 그만두더라도 글로벌 유동성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이슈는 미국의 금리인상인데 금리인상은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2013년과 같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가는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돈을 풀기 시작하는 유럽이 아무래도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엔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유로화 약세로 인한 증시 부양 효과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신흥국은 유가에 대한 부분이 다소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아시아에 대해서는 중국 모멘텀뿐만 아니라 유가하락 모멘텀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도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로 신흥국 중에서도 유가하락으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유럽, 아시아 쪽으로 자금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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