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허지웅, 지역 감정 발언에 분노 "전라도 홍어 운운하는 놈들…"

입력 2014-12-29 15:30
'국제시장' 허지웅, 지역 감정 발언에 분노 "전라도 홍어 운운하는 놈들…"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영화 '국제시장'과 관련한 발언에 반박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5일 한겨레 신문의 '진중권 허지웅 정유민의 2014 욕 나오는 사건 사고 총정리'라는 제목의 좌담기사에서 허지웅은 '국제시장'에 대해 '머리를 잘 썼어.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는 게 영화 '명량' 수준까지만 해도 괜찮아요'라며, '그런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식이거든요.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예요.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 게'라고 언급했다.

또한 26일 트위터를 통해 26일 '국제시장'에 대해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아버지 세대에 대한 문제가 다뤄져야 할 시점에 '국제시장'의 등장은 반동으로 보인다'라며 '우리가 얼마나 괴물 같은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지. 일종의 선동영화로 기능하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TV조선 측은 허지웅이 한겨레 신문 좌담기사에서 '국제시장'에 이야기한 것을 부각해 보도했고, 이를 접한 허지웅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조선 인민공화국 국영 방송 티비조선이 오늘은 또 전파낭비의 어느 새 지평을 열었을까요'라며, '아 오늘은 제가 하지도 않은 말에 제 사진을 붙였군요. 저게 티비조선에 해당하는 말이긴 하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허지웅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누리꾼이 비판조의 글을 남기자 ''국제시장'의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야기했고, 그 흥행 추이가 우리 사회 현주소를 말해줄 거라 했다'며 '저 구절이 어떻게 '토 나오는 영화'라는 말이 되느냐? 읽을 줄 알면 앞뒤를 봐라. 당신 같은 사람들의 정신승리가 토 나온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불행한 승냥이들은 하루 종일 넷을 떠돌며 타인이 자신보다 위선적이라 외친다. 좌절하고 무능한 자신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개 타인은 그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기에 급기야 난독과 행패로 중무장한 광인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일부 누리꾼이 지역감정에 대해 언급하자 "광주출신이라 변호인은 빨고 국제시장은 깐다는데 0. 사실상 서울 토박이고 1. 프로필 놔두는 건 니들 꼴보기 싫어서고 2. 변호인 빨긴 커녕 당시 깠다고 욕먹었고 3. 국제시장을 선전영화로 소비하는 니들을 까는거고 4. 난 당신들 중 누구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라도 홍어 운운하는 놈들 모조리 혐오 범죄에 민주주의 체제 부정하는 범죄로 처벌해야한다. 누군가가 반드시 이 사회에서 배제돼야 한다면 그건 바로 니들이다"라며 "2000년대만 해도 저런 말 창피해서 누구도 쉽게 못했다. 이런 식의 퇴행을 참을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전남홍어라서라는 지적엔 외가인 광주에서 태어나 2년밖에 살지 않았기에 니들 임의의 그 알량한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음을 밝힌다. 하지만 근현대사 내내 실제 인종혐오로 기능한 지역차별을 감안할 때 광주를 고향이라 부르는 게 기쁘다"라고 설명했다.(사진=허지웅 트위터)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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