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글로벌 마켓과 한국증시] 저유가와 美 출구전략

입력 2014-12-29 10:26
[굿모닝 투자의 아침]

2015 글로벌 마켓과 한국증시(Ⅱ) -정상과 비정상의 하모니-

출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Q >2015년 국내의 경제 핵심변수 '저유가'

저유가에 따른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존재하지만 긍정적인 요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이 많은 신흥국들은 저유가로 인해 구매력이 높아진다. 미국도에너지 소비가 많은 나라기 때문에 유가의 하락이 소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처럼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지역에서는 저유가로 인해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마이너스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저유가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세계경제의 흐름을 크게 뒤바꿀 정도는 아니다.

Q > 2015년 유가수준, 여파 전망

사우디가 현재 감산할 용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공급과잉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럴당 50달러 중후반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노리는 것은 저유가가 계속되면 미국이셰일오일의생산성을 맞추지 못해 생산을 줄일 것으로 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셰일업체 입장에서는 변동비만 건질 수 있다면 현금확보 차원에서 계속생산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내년하반기쯤 셰일업체의 생산조정이 일부이루어지면서 유가가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가 좋지 않기 때문에 유가가 반등해도 내년하반기에 배럴당 60달러 초반 정도로 전망된다.

Q > 201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3%였는데 올해 대략 3.2%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높아지기는 하겠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아서 대략 3.3%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IMF는 지난 10월에 내년 세계경제를 3.8%로 전망했고, OECD도 11월 전망에서 3.7%로 예상하는데 이는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IMF의 전망은 예측이 실제에 비해 높게 유지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내년 세계 경제가 저유가라는 일부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올해에 비해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Q >미국 경기상승 기대국면

올해 1분기 한파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다가 2분기 4.6%, 3분기 5%로 계속 잠정치에비해 확정치가 높아졌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거의 세계에서 나홀로 호황을 구가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는 2.2%였는데 올해 성장률이 1분기에 안 좋았기 때문에 대략 2.3%로 예상된다. 그런데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거의 3% 전후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은 소비, 투자, 수출 모든부분이 골고루 좋은 상태다. 특히 미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소비, 투자 같은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회복력을 갖춘 상태로 내년에도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경제 상황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Q > 미국 연준, 2015년 출구전략 전망

지난 12월 미국의 FOMC회의에서 그동안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다가 인내심을 갖고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표현으로 변경하였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보면 실업률이 5.8% 정도여서 미국이 자연실업률로 생각하는 5.5%와 거의 같아졌다. 지금 성장률도 호조를 보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연준이 생각하기에는 실업률이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고 노동시장을 떠난 사람이 많아서 경제 활동 참여율이 낮아졌기 때문에 실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취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파트타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고용 사정이 조금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단기간에는 높지 않아서 표면적으로는 금리인상을 해야 하지만 조금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시기는 미국 노동시장 지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사정이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진다면 의외로 내년 2분기 정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Q >미국 출구전략, 신흥국 여파

일반적으로 신흥국에 투자됐던 주식, 채권 자금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빠르게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신흥국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어서 통화정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금리 상승으로 신흥국 기업들의 외화자금 조달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일부 취약국은 위기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Q > 미국 경기상승 국면, 경계 요인은

외부적으로 유럽 경제는 디플레이션우려가 제기되고 있고,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낮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다른 지역의 부진이 미국경제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미국 경제의 활력을 유지시킨 분야 중 하나가 셰일오일, 셰일가스인데 현재 유가가 급락하면서 이런 쪽의 투자가 줄어들가능성이 미국 경제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Q > 1월 ECB, 추가 양적완화 단행하나

지난 10월부터 ECB가 커버드본드같은 채권을 매입하는 일종의 유사 양적완화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못 미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결국은 국채 매입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식양적완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1월에 단행할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이런 계획이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단일 국채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국채를 매입할지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은 남유럽 국가들인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도 낮아졌기 때문에 이런 양적완화 정책이 도움이 될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유로존입장에서는 독일의 반대 때문에 재정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구조조정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통화정책 중 양적완화에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중국 성장 하향세 뚜렷, 일본 성장률 0% 지속

지난해와 올해 중국 정책당국의 목표치가 7.5%였는데 지난해에는 7.7% 소폭 상회했고 올해는 대략 7.4%로 예상되기 때문에 목표치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 내년에는 성장률 목표치가 7%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 중국은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성장의 구조 전환을 모색하는 단계다. 수출, 투자,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장률 하락은불가피하다.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는 고용창출 능력이 더 크다. 따라서 성장률이 조금낮아져도 고용 흡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일본은 그동안아베노믹스가 절반의 성공은 거두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왜냐하면 일본 경제가 지난해 1.5% 성장했고, 물가상승률도 높아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세가 5%에서 8% 인상된 이후 2분기, 3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아베노믹스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조기 총선에서 아베총리가 승리를 했기 때문에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내년 10월에 예정된 2차 소비세 인상도 연기됐고,그동안 엔저 때문에 기업들 수익이 높아진 것이 차츰 임금인상으로 연결된다면 소비도 살아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일본 경제가 올해 0.4% 성장을 했다면 내년에는 0.9%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2015년 달러강세 속 엔/달러 환율 전망

지난 10월말 일본 은행이 2차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엔화가 달러당 100엔수준에서 120엔 수준까지 2차 엔저가 진행된 상황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일본 경제가 좋은 상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추가양적완화 얘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가 커지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물론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엔화 환율에 일부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서 엔저를 추가적으로 크게 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도 일본 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엔저 요인으로 작용해서 엔화가 내년 중 달러당 125엔, 130엔까지 전망하는 기관들도 있다. 따라서 엔화가 올해에 비해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Q > 러시아 외환위기 리스크 확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음에도 루블화 가치가 달러당 72루블까지 급락을 했었다. 최근 며칠 사이 50루블대를 회복하면서 조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무부의 보유 외환자산 매각처럼 몇 가지안정화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연초에 비해 루블화 가치가 40%가량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환율로만 본다면 위기 상황으로 봐야 한다. 다만, 외화부도, 모라토리움까지 단기간에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유는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 수준이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외채규모가 6,000억달러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단기 외채가 1,700억 달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외환보유액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저유가가 계속되고 서방과의 관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외환 사정이 점차 악화돼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Q >2015년 국내 경제 전망

세월호 참사 이후 경제 상황이 안 좋게 유지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3.3%로 예상되고, 내년 성장률도 올해에 비해 높지 않은 3.4%로 3% 중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엔저 또는 중국 경제의 둔화요인으로 수출 증가가 제약되고 대내적으로는 가계 부채 부담, 노후 불안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불안 요인이다. 다만, 내년 경제에서 긍정적인 요인은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확대 효과와 정부가 경기 부양 노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Q >2015년 한국경제 핵심변수들

대외적으로 엔저와 유가의 움직임이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대내적으로그동안계속 제기돼 왔던 가계부채, 기업부실 문제가 현실화될 것이냐가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정부가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내수 서비스 산업이 내년에는 좋아질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보면 저성장, 저물가에서 탈피할 것인가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라앉을지가 우리 경제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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