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인삼공사, GS칼텍스에 무너지며 11연패

입력 2014-12-29 03:25
▲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에 패하며 11연패의 늪에 빠졌다.(자료사진 = KGC인삼공사)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끝 모를 패배의 늪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스코어 2-3(26-24 15-25 23-25 25-22 13-15)으로 졌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11연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이성희 감독을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1라운드에서 2승을 신고한 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몫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긴 게 지난 11월 2일 현대건설전이었으니 56일째 웃음을 지어보지 못했다.

조이스가 혼자서 무려 50득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선수는 이연주(5점)와 백목화(7점)가 분전했다. 그러나 공격성공률이 각각 15.38%와 16.66%에 그칠 만큼 위력이 약했다. 세터 한수지의 토스도 불안정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 공격이 한 선수에게만 몰리는 패턴을 되풀이하다보니 상대로서는 조이스에게 블로킹을 집중하면 됐다.

인삼공사로서는 또다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고질병’이 드러난 경기였다. 듀스까지 가는 혼전 끝에 26-24로 1세트를 따낸 인삼공사는 2세트에서 GS칼텍스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2세트는 GS칼텍스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25-15로 승리했다.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던 것일까. 인삼공사는 쎄라에게 마지막 점수를 헌납하며 3세트마저 GS칼텍스에 내줬다.

하지만 GS칼텍스는 그 여세를 4세트까지 몰고 가지 못했다. 인삼공사도 반격에 나서며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세트 막바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25-21로 GS칼텍스의 추격을 꺾으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인삼공사의 기세는 매서웠다. 7-3까지 점수차를 벌이며 오랜 만에 홈팬들에게 좋은 예감을 주었다. 그러나 갑자기 선수들의 호흡이 어긋나며 공수에서 잇따라 범실이 터져 7-7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공방을 주고받던 끝에 12-12까지 박빙의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막판 쎄라와 이소영이 공격을 성공하며 15-13으로 GS칼텍스가 승리했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연패에 내몰리다 보니 고비에서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분석하며 “선수들이 불안해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니까 위기에서 보이지 않는 집중력의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