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3밴드 LTE-A '상용화'두고 '신경전'

입력 2014-12-28 18:30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를 두고 SK텔레콤과 KT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3개 대역 주파수를 연결대역처럼 묶는 주파수묶음기술(CA)을 적용한 이동통신서비스로, 최고속도 기준 1GB 용량 영화 한 편을 28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SK텔레콤은 28일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오는 29일부터 세계 최초로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한정된 단말로만 첫 상용화를 밝힌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KT는 즉각 입장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는 고객 입장과 통신시장 상용화 정의에 비춰볼 때 문제점이 있어 실질적 상용 서비스로 간주할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KT 측은 "SK텔레콤이 소비자 평가단에 제공키로 한 3밴드 LTE-A 단말은 제조사 최종 품질 검수를 통과하지 않은 테스트 단말"이라며 "상용화는 대리점 등 유통망에 단말이 상당수 보급돼 고객이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3밴드 LTE-A 단말은 100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SK텔레콤은 KT가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경쟁사에 뺏길까봐 경쟁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소비자 평가단에 제공하는 3밴드 LTE-A 단말의 경우 시험폰이 아닌 정식폰으로 삼성전자와 한정 출시로 동의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용화 정의 부분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KT가 상용화를 판가름 하는 잘못된 기준을 갖고 비판하고 있다"며 "상용화는 규모 측면이 아닌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른 것인데, 소비자 평가단은 유료 이용을 원하는 사용자로 구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KT는 SK텔레콤 서비스에 대해 분당·서현역 등 한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해 통신 커버리지로 상용 서비스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SK텔레콤은 "명동·종로·강남 등 전구역은 아니지만 중심가 위주로 서비스를 구축했고, 수도권 지하철 전노선과 전구간에서 당장 29일부터 3밴드 LTE-A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