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축제’ 시상NO·화합YES, 축제의 올바른 예

입력 2014-12-27 09:35


대상이 없어도 축제의 장은 화려했다.

선후배간의 콜라보레이션, 떠오르는 샛별 ‘아이돌’ 스타들의 특별한 무대까지. 축제를 빛낼 화려한 대상은 없었지만 21팀의 다양한 무대는 더욱 빛났다. 과연 KBS 가요대축제는 시상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26일 오후 9시 14분 방송된 KBS 2TV ‘가요대축제’는 2014년을 빛낸 가수 21팀을 선정해 무대를 꾸렸다. 이휘재, 소녀시대 윤아, 2PM 택연이 MC로 나섰고 이들은 ‘뮤직 이즈 러브’라는 키워드로 220분 동안 진행을 했다.

이날 ‘가요대축제’ 시작은 모든 가수들이 출연해 ‘뮤직 이즈 러브’를 열창하며 시작했다. 2014년을 빛낸 가수들이 2014년을 마무리하면서 시상 경쟁이 아닌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축제를 연 것.

이어 아이돌 멤버들의 이색적인 콜라보 무대가 펼쳐졌다. 블락지 지코와 비스트 현승은 파격적인 무대로 ‘터프쿠키’를 선보였고, 소유와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역시 색다른 ‘썸’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2PM은 후배 가수 빅스, 방탄소년단과 무대를 꾸렸고 엑소와 인피니트 역시 화려한 춤솜씨를 자랑하며 콜라보를 이뤘다.

특히 소녀시대 태연, 엑소 첸은 SM 출신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와 듀엣 무대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따뜻하고 감미롭게 했다. 선후배들의 호흡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해를 빛낸 가수 21팀에 선정돼 ‘가요대축제’ 무대에 오른 임창정과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서로 노래를 바꿔 부르는 특별한 무대를 펼치기도.

선후배들의 훈훈한 무대가 있었다면 여자 아이돌 그룹의 섹시 대결 또한 볼거리였다. 걸스데이, AOA, 에이핑크, 시크릿은 유명 팝 노래로 섹시 댄스 퍼포먼스를 축제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가요대축제’는 분명 아이돌 위주가 아니었다. 비록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출연했음에도 불구, 선배 가수들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더 축제다웠고 따뜻했다.

이날 1부 공연 마지막에서 엑소 백현, 찬열, 디오는 故신해철을 추모하는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부르며 그를 추모했고, 인피니트 성규, 동우, 호야 역시 넥스트의 ‘도시인’으로 선배 신해철을 애도했다. 뿐만 아니라 비스트 양요섭과 손동운도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故신해철을 추억할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가요대축제’의 마지막은 대선배 남진이 장식했다. 남진이 등장하기 전 섹시 디바 에일리는 ‘그대여 변치 마오’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고, 틴탑은 ‘마음이 고와야지’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후배 가수들의 멋진 공연 뒤에 등장한 남진은 ‘저푸른 초원 위에’를 불렀고, 남진의 노래에 모든 후배 가수들이 무대로 올라 따뜻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가요대축제’에는 연말시상식임에도 불구 시상식을 하지 않았다. 참석자에게 골고루 상을 나뉜다는 논란에 과감히 시상 부문을 없애고 연말을 빛낸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은 존재했다. ‘가요대축제’ 방송 초반 MC 윤아의 진행멘트에 노래 소리가 짧게 흘러나오는 음향사고와 청순돌 에이핑크의 무대 중 화면에서 에이핑크가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가요대축제’에는 소녀시대, 에이핑크, 엑소, 인피니트, 소유x정기고, 임창정, 빅스, 비스트, 틴탑, B1A4, 씨스타, AOA, 에일리,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산이x레이나, 씨엔블루, 시크릿, 블락비, 방탄소년단, 2PM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