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단체사진 속 내모습, 유난히 기 세보이는 이유는?

입력 2014-12-24 14:25


동창회 단체사진 속 내모습, 유난히 기 세보이는 이유는?

연말을 앞두고 오랜만에 여고 동창회에 나간 송모 씨(56)는 모임 SNS에 올라온 단체사진 속 자신의 모습에 충격받았다. 간만의 모임이라 예쁘게 치장하고 나갔는데 사진 속에는 ‘심술궃고 기 세보이는 아줌마’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하자 함께 피부과에 가서 필러라도 맞아보자고 했다. 송 씨도 크게 동의했다. 아무래도 얼굴 주름을 팽팽하게 만들면 ‘세 보이는’ 이미지가 완화될 것 같아서다.

하지만 피부과에서는 ‘피부 탄력엔 별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눈밑지방을 손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의외의 이야기에 당황하자 “처진 눈밑지방이 심술보처럼 보이는 데 한몫한다”는 말에 수술받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안티에이징, 동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과나 성형수술은 더 이상 젊은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년층도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예뻐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젊은층에 비해 ‘젊어보이려고’ 시술을 택하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이목구비성형보다 동안으로 만들어주는 필러시술, 자가지방이식 등이 선호된다. 하지만 노안을 만드는 데에는 꺼진 얼굴뿐만 아니라 축 늘어진 눈밑지방도 한몫한다. 심술궂고 어딘지 불만이 가득한 인상으로 보이게 만들어 이를 교정하는 ‘레이저 눈밑지방재배치시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엔 방송인 전현무 씨가 이를 통해 인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김성완피부과 원장은 “눈밑지방이나 다크서클은 사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피부과 질환 전체로 봤을 때 작은 영역으로 여겨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이는 20~30대 젊은층도 이 시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눈밑지방재배치 시술은 레이저로 결막 안쪽을 1~1.5㎝ 절개한 뒤 지방이 부족한 부분에 자가지방을 이동시켜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생기 넘치는 인상으로 변신시킨다. 출혈이 없고, 피부에 흉터자국이 남지 않으며, 바깥쪽에서 눈 모양새를 보며 시술하기 때문에 애교살은 그대로 유지돼 더 어려보이는 인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지방만을 제거하므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다만 중장년층은 수술 후 눈이 뒤집혀 보이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지방을 제대로 재배치하지 않으면 눈밑이 푹 꺼져 보일 수 있어 노하우를 갖춘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50~60대에게 눈밑지방이 두드러지는 것은 노화현상 탓이 크다. 코 주변의 볼살이 처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피부가 심하게 처진 상황이라면 눈밑지방 재배치 후, 눈밑에 탄력레이저를 병용해 개선한다.

과욕을 부려 지나치게 눈밑지방을 제거하면 오히려 노안으로 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무조건 눈밑지방을 많이 제거한다고 해서 어려보이는 것은 아니다.

김성완 원장은 “눈밑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눈밑에 패인부분이 남아 얼굴의 입체감과 시술 만족도가 떨어지고, 간혹 눈밑 결막의 빨간 점막이 시리고 눈물이 그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애교살이 제거돼 오히려 더 못돼 보이는 인상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