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에 발목잡힌 해외건설수주

입력 2014-12-23 16:33
<앵커>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해외수주의 대부분이 중동지역과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 몰려있어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지역이 해외건설 수주물량 중 차지하는 비율은 54%.

절반이 넘는 수주가 중동에 몰려있는 만큼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주 감소를 우려하는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산유국 주요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린 수주액은 11월까지 총 29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습니다.

카타르도 올해 9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0% 넘게 줄었습니다.

이처럼 중동지역의 수주가 하반기들어 감소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은 22일 기준 634억달러로 당초 올해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5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상반기 내에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 확대와 지역·공종별 편중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올해부터 수주가 유력했던 쿠웨이트 등 일부 중동지역의 대형 공사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할 가능성이 커져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기획정보실장

"고유가에 따른 중동시장에서의 건설시장 활성화, 그에 따라서 중동에서 수주를 많이 하고 이러다보니 지금까지는 중동과 동남아 위주로 수주를 많이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의 돌파구로 여겨졌던 해외건설시장.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수주 성과도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