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배우 정호근, 아들딸 잃고 정신병까지...무슨 일? "안타까워~"

입력 2014-12-22 16:32
'신내림' 배우 정호근, 아들딸 잃고 정신병까지...무슨 일? "안타까워~"



배우 정호근

중견 배우 정호근이 지난 11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전해진 가운데 앞서 방송에서 공개한 가족사가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정호근은 22일 공개된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지난 9월 한 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기 위해 계룡산, 태백산, 일월산, 인왕산 등 산 6곳과 백마강, 한 곳의 물을 밟았다"며 "이는 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신고하는 의식으로, 인왕산 국사당에 가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았고 3일 후 11월 14일, 음력 윤달 9월 22일에 내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직감과 예지력이 뛰어나 동료들에게서 신기 있다는 소릴 많이 들었던 정호근은 "할머니께서 무속인이셨는데 그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정신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고 그간 무속에 대해 편견이 없이 살았고 왔다"며 "힘들 때면 마음수련을 해와 이를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과거 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이후 정신세계에 예전보다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편치 않을 때면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을 다스려왔다.

정호근은 배우와 무속인의 삶을 함께 살아갈 계획이다. 그는 "배우로서 혹 불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난 떳떳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무당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내 변화를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정릉 자택에 신당을 차렸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무속인으로서 사람들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방소된 KBS-2TV '여유만만'에서 배우 정호근은 네살 된 딸이 폐동맥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호근은 "딸을 잃고 한동안 촬영 못했다. 대사를 암기해야 하는데 갑자기 먼저 떠난 딸 생각나 대사를 모두 잊어버렸다. 촬영 팀 전체에 피해줄 수 있는 일이어서 제가 촬영을 못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정호근은 "딸을 잃고 나서 세상을 살고 싶지가 않았다"며 "난 그 당시 정신병을 앓았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정호근은 "당시 죽고 싶었지만 자살은 너무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이다 보니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는 것도 싫었다"며 "그래서 사고사로 위장해 죽어야 겠다고 생각해 늘 술을 먹고 산에 올라갔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실족사 처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그런데 산에 올라만 가면 사람들을 만났다"며 "사람들이 나만 보면 깜짝 놀라서 주저앉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타이밍도 놓치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살해야 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라고 자살을 극복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이후 다른 방송에서 정호근은 "아들 딸 쌍둥이를 낳았는데 아들이 미처 다 자라지 못하고 태어났다. 태어난지 3일 만에 내 품에서 죽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진= 배우 정호근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