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단봉 사건, 가해자 피해자에 사과글 게재.."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

입력 2014-12-21 15:02
삼단봉 사건, 가해자 피해자에 사과글 게재.."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



삼단봉 사건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 시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호신용 삼단봉을 휘두른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가해자는 비난이 커지자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진 자의 횡포(고속도로 터널 안)'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영상은 고속도로 터널 내에서 차선 변경시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제네시스 차량 소유주가 차선을 막고 내려 행패를 부리는 광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상 속 제네시스 차량의 주인은 시비가 붙은 상대 차량에 “내려 XX야. 죽을래?”라는 등 욕설을 퍼붓는다. 하지만 상대 차량에서 반응이 없자 분노를 참지 못한 그는 자신이 가진 삼단봉으로 차문과 차체를 사정없이 내려치면서 주체 할 수 없는 화를 분출한다.

영상 게시자는 “지난 17일 오후 앞에서 사고가 나 길이 엄청 막히고 있는데 우측 갓길로 소방차가 진입해 기다린 뒤 주행하려 했다”며 “하지만 소방차 뒤를 따라오는 차량이 있어서 끼어주질 않았더니 좌측으로 따라붙어 욕설을 주고 받았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 주행 중인 제 차 앞을 막고 내리더니 삼단봉으로 전면 유리창과 운전석 측면 유리창, 보닛을 손괴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확인하고 도주하더라”라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고 가해 남성의 인적사항을 확보했다며 혐의가 인정되면 재물 손괴 등을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이슈가 되고 있는 제네시스 오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분의 지탄도 달게 받겠다”며 “피해자 분이 연락해주시면 어떤 식으로라도 사죄드리겠고 법적인 문제도 책임지겠다. 이미 저질러 버린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염치없지만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삼단봉 사건' '삼단봉 사건' '삼단봉 사건' '삼단봉 사건'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