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면적 아파트, 주택 침체에도 거래 꾸준하고 매매값 상승
세대구성원 및 자금사정 따라 갈아타기,다운사이징에 '최적격'
"잘 생겼다, 잘 생겼다~" SK텔레콤 광고에 나오는 노래다. 단순히 외형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혜택까지 제공하는 통신기술과 서비스까지 제공해 '잘 생겨나줘서 고맙다'는 의미다. 분양시장에도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는 평면이 있다. 바로 지난해 분양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틈새면적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평형 갈아타기나 다운사이징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내집마련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전용면적 기준 59㎡(옛 26평형)-2~3인가구, 84㎡(옛 33평형)-3~4인가구, 114㎡(44평형)-4~5인 이상에게 적합하다는 것이 주택시장의 정설이었다. 건설사들도 이에 따라 기본 면적에 변경을 주기보다는 서비스면적이나 수납공간의 확충에 중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자리 잡았던 평면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침체된 주택시장에 부담을 줄이고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짐에 따라 넓은 개인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요구에 부합하는 틈새면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틈새면적의 인기는 남달랐다.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1차 아이파크'의 경우 틈새면적인 전용면적 87㎡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21대 1(373가구 모집/6047명 지원)이었으나 87㎡(A, B, C, D, E 등 5개 타입)의 경쟁률은 19.39대 1(168가구 모집/3258명 지원)을 기록하며, 평균 이상이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도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96㎡ 타입은 110가구 모집에 683명이 지원하며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인 4.45대 1(1286가구 모집, 5726명 지원)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단지에 드물게 틈새면적을 선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역시 삼성물산이 강남구 대치 청실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대치 청실'은 전용면적 89~94㎡의 틈새면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약에서도 틈새면적(6개 타입)은 일반분양 13가구 모집에 392명이 몰리며, 평균 30.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틈새면적은 거래량이 꾸준해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의 논현e편한세상(2005년 입주)의 전용면적 97㎡(공급면적 125.62㎡, 옛 38평형)은 지난해초 6억7750만원이었던 가격이 올초, 6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전용면적 112㎡(공급면적 142.14㎡, 옛 43평형)는 같은 기간동안 7억7750만원이었던 가격이 7억6500만원으로 1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공급면적은 약 16㎡(옛 5평)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가격 상승폭이 달라진 것이다.
또한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일성파크 역시 전용면적 84㎡는 지난해초 4억1500만원에서 올초 4억1000만원으로 500만원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전용면적 79㎡의 평균매매가는 3억7750만원으로 시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틈새면적 아파트는 살던 집과 비교해 면적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아도 돼 다운사이징에 용이할뿐더러 집을 넓히려는 수요자들도 큰 부담없이 갈아탈 수 있다"며 "최근 신규분양 아파트의 틈새면적은 서비스면적 등이 늘어 주거환경이 좋아지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불황에 강한 틈새면적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이어 틈새면적을 설계하는 건설사들이 많아 눈여겨볼 만 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재건축 아파트답지 않게 일반분양이 1000가구가 넘어 로얄층 비중이 높고, 전용면적 97㎡(일반분양 279가구)의 틈새면적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다. 고덕산, 고덕천, 한강 시민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고덕산림욕장, 까치공원, 두레공원, 동자공원 등도 인근에 있다.
또한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지난 11월 구리암사대교가 준공돼 최대 수혜단지로 부각받고 있다. 이로 인해 사가정길~암사동간 간선도로 개통으로 시청, 광화문 등 강북 도심권 이동이 한결 편해진다.
인근의 강동첨단업무단지에는 지난 2012년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올해까지 협력업체를 비롯해 각종 중소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대의 자족여건이 확충됨에 따라 주택 수요 증가는 물론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문의번호 : 02)406-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