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2분기까지 유가 하락…건설·조선에 부정적"

입력 2014-12-19 15:26
수정 2014-12-19 15:38
내년 2분기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19일 ‘향후 유가 전망과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유가는 내년 2분기까지 추가하락한 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구소는 최근 원유 가격 급락 배경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 및 셰일 오일 생산 증가와 더불어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리비아 및 비OPEC 국가의 증산 등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미국 셰일오일을 견제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사우디의 입장과 러시아와 IS에 대해 제재를 가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중첩되어 약세를 보이던 유가를 더욱 끌어내린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미국의 비전통 석유 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사우디와 저유가를 감내하더라도 셰일오일 생산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파워게임이라 볼 수 있고 결국 자본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구소는 60달러 수준의 유가를 감내할 수 있는 국가는 사우디뿐일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의 감산 공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적어도 1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단기간의 유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내년 2분기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두바이유 기준 내년 유가 평균 가격을 올해보다 25% 하락한 75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연구소는 유가가 10% 하락하면 1년 동안 국내 GDP가 0.19%p 상승하고 20%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GDP가 1.0%p 이상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정유, 건설, 조선 등의 업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대영 수석연구원은 "건설 산업은 물류비용 감소, 아스팔트 가격 하락 등의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오히려 중동 국가들의 재정 악화로 인한 해외 건설 및 플랜트, E&P 관련 수주 감소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장경석 수석연구원은 "조선 산업의 경우 유류비 감소로 인한 해운업 수익성 회복의 반사이익이 다소 있겠지만 유전개발 특수 및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