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의 성공스토리 만남] 대나무가 '광양 죽필'로 다시 태어나다, 김선준 명인

입력 2014-12-18 16:32
곧고 굳음이 숭고한 대나무! 이 대나무에 전통의 멋과 향기를 담아내는 전남 광양 죽필의 김선준 명인이 <이재만의 성공스토리 만남>에 출연했다. 2005년 전국공예품 대전 산업자원부장관상, 2007년과 2010년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김선준 명인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를 화려하게 변신시켜 20여 년째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한국 대나무의 가치를 아주 특별한 죽필 공예로 승화시켜낸 김선준은 수많은 수상경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조차 알려지지 않은 예술인이다. 조용히 장인정신을 올곧게 지키고 있는 공예인이지만 그의 광양죽필은 전국의 명성을 넘어 세계적인 공예품으로 지역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그가 세계의 제품들을 다 돌아본 결과 수공예 작품은 경쟁력이 있었다. 승부수는 만년필이었다. 세계의 유명 만년필 못지않게 명품으로 우뚝 설 그런 상품을 만들어보리라! 그 결심은 오늘 날 광양죽필 대나무 만년필로 완성이 되었다.

스위스 고급시계처럼 명품 대나무 만년필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었다. 만년필의 타이틀은 ‘아주특별한 사람들’. 그것은 2007년 공예대전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다. 비싼 가격의 고부가가치 상품도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펜 하나를 보며 모든 것을 다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의 치열한 예술혼이 담겨 있는 수공예 작품의 미를 느끼게 해주며 세상에서 나 하나만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펜이라고 소중하게 간직만 해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대나무를 깎아서 펜을 하나 꼽았던 게 계기가 되어 시작된 죽필 공예. 작품은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실제 사용가능한 실용 죽필에서부터 금은촉에 문양을 새긴 장식용 죽필, 칠보와 옻칠을 접목한 죽필, 깃털을 접목한 죽필까지. 광양죽필은 명인의 창의력이 살아 숨 쉰다.

김선준은 자신의 상복은 그냥 상복이 아니라고 말한다. 30여 공예품 분야에 출품된 8천 여 작품 중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노력과 천운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접한 대나무 하나에 운명이 바뀌었고 고집스런 명인 정신으로 한길만 걸어온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관광객이 찾아왔을 때 구경만 하고 가는 것보다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문화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광양죽필은 전통의 멋과 향기를 살리며 광양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공예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재만의 성공스토리 만남>은 한국직업방송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한국경제TV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