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이 최근 일주일 간 국내 증시에서 3조원에 육박하는 '매물 폭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가 그 타깃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경준 기자!
<기자>
오늘도 외국인은 3천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요, 최근 일주일 기간 동안에만 3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8,600억원, 현대차 1,900억원, 삼성에스디에스 960억원 등을 비롯해 주요 대형주가 매도 대상입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머징마켓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섰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주요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한국 시장 전체에 대한 비중축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움직임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느냐가 관건인데, 단시일내에 상황 변화가 이뤄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선입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 시장 곳곳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빼내고 있다"며 "이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축소로,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반해 기관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4,000억원, 삼성에스디에스 740억원, 현대차 500억원 등을 비롯해 주요 대형주에 대해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매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매패턴과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외국인 매물 출회가 계속되면서 1,900선 초반까지 밀린 상황인데, 오늘은 소폭 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상장과 맞물려 제일모직을 담기 위한 투신권의 매수세 확대가 소폭의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