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펀드결산] 중소형사 두각…펀드슈퍼 '안착'

입력 2014-12-17 14:59
수정 2014-12-17 15:49
<앵커>

올해 공모 펀드시장에서 기존 대형사들보다 중소형사, 독립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자산운용사 온라인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의 등장과 함께 운용사 판도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펀드 상품도 국내주식이 아닌 셰일가스,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이색상품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식시장 부진과 함께 올해 공모펀드 시장은 중소형 운용사, 독립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신영자산운용은 1년새 주식형펀드에 2조 9천억원이 몰려 순유입 1위에 올랐고, 한국투자밸류가 1조 천억 원,에셋플러스가 9천 325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자금이 들어온 나머지 운용사들도 현대인베스트먼트와 유진, 알파에셋 등 주식형자금이 들어온 곳들은 가치주와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에서 두각을 드러낸 운용사들입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형에서만 2조 4천억 원이 빠져나갔고, KB운용, 삼성운용, 하나UBS, 신한BNP파리바 등도 동반 부진했습니다.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의 안착도 올해 눈에 띄는 성과입니다.

판매망은 적지만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를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고, 연1% 수준의 적은 수수료로 투자할 수 있다보니 30~40대 투자수요를 흡수하면서 독립운용사 약진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주식형 펀드의 투자 성향은 크게 달라졌지만 운용사 전체 판도까지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대형사들이 주식형 펀드 부진을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채권, 재간접 등에서 만회하며 3분기까지 누적 순익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미래에셋운용은 부동산 매각이 성과를 보이며 3분기 누적 558억 원 이익을 남겼고, KB, 삼성운용 등이 상위에 올라 여전히 자산운용업계 주도권은 대형사가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시장의 오랜 부진은 펀드 트렌드도 바꿨습니다.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로 자금 쏠림이 심화됐고, 채권형 펀드는 4%대 안정된 수익률을 기반으로 올해 설정액 60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색펀드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흥국자산운용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세제 혜택과 공모주시장 활황에 3천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특별자산펀드, 한화자산운용의 헬스케어펀드도 투자자금이 몰렸습니다.

국내 펀드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배당주, 가치주펀드 쏠림과 채권형펀드를 찾는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