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의 對러시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13억6천만 달러(한화 약 1조4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11개 금융기관이 러시아에 제공한 대출, 신용공여 등 익스포저 규모는 13억6천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수출입은행이 9억583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 2억3140만 달러, 우리은행 9160만 달러, 외환은행 2천만 달러, 신한은행 1900만 달러, 하나은행 1900만 달러, 농협 1천만 달러 순입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에 5억200만달러의 여신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러시아에는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두 곳의 지점이 있고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삼성화재 등이 사무소를 두고 영업중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대외 여신 규모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해 국내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루블화 폭락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보고 자금흐름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