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사고 직후 119신고 않고 지정병원에만 연락?.."도대체 왜?"

입력 2014-12-17 09:25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인부 1명이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롯데 측은 김씨가 두개골 손상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 작업장에서 김모(63)씨가 추락,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송 도중 사망했다. 김씨는비계를 설치·해체하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비계 설치·해체 작업만 30년 가까이해온 숙련공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작업 현장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김씨는 발견 당시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119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병원인 서울병원 측에만 연락한 이유에 대해 사고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보통 119와 지정병원에 함께 연락하는데 사고당시 협력 업체 직원과 안전관리자들이 김씨에게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황이 없어 서울병원에만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진 당시에도 소방서 측에 늑장신고를 해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았다. 당시 현장 근로자는 "작업 도중 사고가 나면 119에 신고하지 말고 지정 사설병원으로 전화하라고 조회 때마다 교육을 받는다"며 "사설 지정병원의 번호가 안전모에 적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이후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가 사용 제한되고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연장은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롯데그룹에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에 대한 사용제한 명령을,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연장은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