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암흑 터널’ 우리카드, LIG손해보험에 또 덜미

입력 2014-12-17 02:01
▲ 우리카드가 LIG손해보험에 또 다시 덜미를 잡히며 9연패의‘암흑 터널’에 빠졌다.(자료사진 = 우리카드 한새)

프로배구 우리카드 한새의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카드가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에 또 다시 덜미를 잡히며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우리카드는 16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LIG손해보험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세트스코어 3-2(25-20 24-26 33-35 15-11)로 무릎을 꿇었다.

3연패 중이던 LIG손해보험에겐 우리카드가 ‘보약’이었고, 8연패에서 헤어 나와야 했던 우리카드로선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오스멜 까메호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 LIG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토마스 에드가 43득점, 김요한이 19득점으로 활약하며 우리카드 진영에 포격을 가했다. 우리카드도 김정환과 최홍석이 각각 24득점과 21득점을 올리고, 까메호를 대신해 투입된 신으뜸이 15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LIG손해보험의 높이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와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 에드가에게 잇따라 일격을 당해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그 때문이었을까. 우리카드는 5세트에서 잦은 범실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리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카드는 올 시즌 아직까지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패배 ‘마일리지’는 14번이나 쌓였다. 승점은 6점에 불과하다. 아직 시즌이 중반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최하위는 예약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들려온다. 이러다 역대 한 시즌 최소 승리 팀 불명예 기록도 갈아치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다.

한편, 강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순간 때려줄 선수가 없다보니 힘든 싸움이 됐다. 풀세트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까메호에 대해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본인은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고 답답해하며 “발목 부위는 본인만 알기 때문에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안 되면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래저래 우리카드의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