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B 최선어학원 송오현 칼럼] TIME과 Timese

입력 2014-12-16 14:19
수정 2014-12-16 14:50


내가 대학 다닐 때 TIME誌(이하 TIME)가 갖는 매체로서의 위상은 대단하였다. TIME은 주간지로서 국제적으로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TIME 기사는 독특한 글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Timese라고 불렸다. Timese는 과장과 관심을 끄는 표현을 사용하여 일반적인 글보다도 난해하였다. 이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TIME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지적 수준을 과시할 수 있는 표상이 되었다. 그래서 도서관 책상위에 TIME을 보란 듯이 놓아두거나 바지 뒷호주머니에 TIME을 접어서 꽂고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실제로 맨 처음 TIME을 읽어보려고 접했을 때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 어떤 때는 한 문장의 모든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서 읽어보아도 무슨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관사의 뜻을 몰라서 그런 것인가 하여 관사까지 찾아 본 적도 있다. 덕분에 두꺼운 영어 사전에 손때가 새까맣게 타서 관록 있는 영어학습자인양 보이기도 하였다. 그 때마다 당시 학교에 있었던 TIME 동아리에도 찾아가 공부하기도 했고 TIME 강의를 따로 듣기도 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시간이 흐르고 TIME을 학습하면서 느낀 점은 점차 영어실력이 늘어난 이득은 말할 것도 없고 상식과 세계관이 크게 확장되었다는 장점을 말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국제적인 뉴스와 논평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또, TIME은 매일매일 양산하는 신문기사가 아니었다. 적어도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기자와 전문 작가들이 기획하여 작성한 글이었다. 따라서 글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한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누구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이 아닌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배우는 엄청난 학습의 기회를 통해 내가 정신적으로 크게 자랐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 분명히 깨닫는다.

요즈음 TIME을 접하면 다른 점이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영향인지 TIME의 글은 과거의 Timese에 비해 많이 가벼워지고 짧아졌으며 사진이 많다. 무조건 길고 어려운 글이 꼭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없지만 학창 시절 읽었던 TIME 칼럼니스트의 화려하고 감동적인 글맛이 자주 떠오른다. 하지만 아직도 TIME은 독특한 스타일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칼럼니스트의 글을 자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전보다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난해한 구석이 있는 TIME을 세계적인 주간지로 지금도 애독하고 있다. 매주 등장하는 표지의 인물과 매년 내세우는 올해의 표지 인물을 꼭 살펴보고 교훈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TIME을 읽는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다. 살아 움직이는 세상을 관점이 있는 눈으로 이해하고 교훈을 얻고 싶다면 앞으로 최소 10년간만 그런 눈을 갖춘 사람의 글을 읽고 실천하라, 그러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그 중에서도 TIME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영어 실력이 성장하고 세계관이 형성되며 인생이 달라지는 일거삼득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여러분의 TIME 학습을 환영한다.

최선어학원은 12월 21일(일요일) 오후2시, 대치동 파르테논캠퍼스 대강당에서 대학생 및 예비대학생을 대상으로 TIME특강 'Time for Winners&Leaders'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접수 문의 1577-1507)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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