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현대산업개발맨으로 한 우물을 파왔던 박창민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현대산업개발은 16일 김재식 CFO·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는 등 총 26명 규모의 현대산업개발 및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과 상근고문으로 물러나는 박창민 사장, 김재식 대표의 쓰리-톱 체제는 1년도 채 안 되어 재차 투-톱 체제로 바뀌게 된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공채 출신으로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입사 32년차에 CEO에 오르면서 샐러리맨의 CEO 성공 신화를 새로 썼다.
박 사장은 1952년 생으로 마산고등학교와 울산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현장소장, 덕소아이파크 현장소장, 남부지사 지사장 등을 거쳐 영업본부와 개발담당 임원을 거친후 2011년 3월부터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맡아왔다.
또 지난 2012년 3월 제9대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제10대 한국주택협회 회장도 맡아 왔다.
특히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아이파크' 개발을 주도한 것이 그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마린시티에 위치한 해운대아이파크는 최고 지상 72층, 298m 높이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박 사장은 2008년 영업본부 재개발담당 상무 시절에 해운대아이파크 개발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2010년 영업본부장 시절에는 초대형 민간개발사업인 '수원아이파크시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박창민 사장은 '산책경영', '가족친화경영'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소통을 강조하며 수시로 직원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는 한편, 직원들 생일에 직접 책을 구입해 선물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미역과 친필 축하카드를 병실로 보내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