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창업 올해 15% 급증··청년층 증가율의 무려 3배

입력 2014-12-16 10:36
전체 창업자 가운데 20∼30대 청년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연속 하락한 가운데.

50대 이상 베이비부머의 생계형 창업은 크게 늘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제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다.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회사는 16,86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112곳보다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에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은 18,148곳에서 21,005곳으로 15.4%나 크게 늘었다.

창업 증가율로 보면 39세 이하 창업의 3배를 넘어서는 수준.

베이비부머의 '창업붐'이 청년층을 누른 이같은 현상으로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2011년 28.7%, 2012년 28.4%,

2013년 28.2%, 올해 1∼3분기 27.0%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30대가 만든 신설법인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만 해도 전체의 31.0%였고

2009년 30.6%, 2010년 30.7% 등 3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베이비부머들은 대체로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업이 늘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블루 오션을 찾아내는 청년 창업이 증가해야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창업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이유로는 창업하기 어려운 환경, 정부 규제, 기업가 정신의 부재 등이 꼽힌다.

올해 세계은행(WB)이 진행한 창업환경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사업하기 좋은 나라' 7위에 올랐지만 '창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는 34위에 그친 것이

어려운 창업환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