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6일 국토부에 따르면 16명 가운데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며, 2명은 아시아나항공과 외국계 항공사 출신으로 조사됐습니다.
항공안전감독관은 항공 안전과 관계된 시설 등의 적합성 등을 조사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 선발한 계약직 공무원입니다.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특정 항공사 경력을 지나치게 우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창진 사무장은 한 방송인터뷰에서 "회사 직원들이 찾아와 '국토부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와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바 있습니다.
실제 이번 조사에 투입된 6명의 조사관 중 일반직 공무원 4명을 제외한 항공안전감독관 2명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나 출신 감독관이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국내 항공 인적자원이 대한항공에 집중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14명 중 절반은 다수의 직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전적으로 대한항공 출신으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과거 국영기업이었고 역사가 오래돼 전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라며 "16명 중 다수가 대한항공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임용 직전 직장이 대한항공이었던 감독관은 7명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