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증시결산]올해 '박스피'재현..내년 ‘U자형’

입력 2014-12-17 10:56
<앵커>

이제 2주만을 남겨놓은 2014년. 올해 코스피는 또다시 박스권 흐름을 재현했는데요.

연말로 갈수록 유가와 엔저 영향이 강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은 건 환율과 유가였습니다.

연초 엔화 약세로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졌고, 연중 지속된 원화 강세 기조는 대형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의 주 원인이었습니다.

3분기 최경환 경제팀의 활성화 노력으로 반짝 상승했던 코스피는 최근 배럴당 60달러가 붕괴된 유가 급락 여파로 1900선 지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스권 탈출 기대감이 물거품이 된 건 물론 지난해 연말 대비 4% 이상 빠졌습니다.

이밖에 세월호 사고에 따른 내수 침체, 중국 경기 둔화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채 비중이 높아지는 과정 속에서 위험 자산, 특히 비달러화 자산인 신흥국 주식 비중이 축소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코스피에 미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한해 전체로 봤을 때는 U자형의 흐름을 보일 거란 전망입니다.

내년 중반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금리 인상이 지수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

"2분기부터 주식시장은 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3분기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소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이 나타나면 4분기부터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강화, 가격제한폭 확대 등 올해는 기대감으로만 작용했던 이슈들이 윤곽을 드러낸다면 증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는 유가 급락세와 엔화 약세, 그리고 선진국 간 금리정책 차별화로 인한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이 더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선뜻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도엽입니다.